Culture
고위드의 일은 언어에서 시작됩니다 : 우리가 지금 단어를 다시 정리하는 이유
지금, 언어를 다시 보는 이유
고위드는 최근 사내에서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헷갈리는 표현, 함께 찾기 캠페인’입니다.
겉으로 보면, 단어 정리처럼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고위드는 이 과정을 제품의 기초 구조를 새로 짓는 일로 바라봤습니다.
금융·데이터 중심 서비스일수록, 단어 하나가 고객의 행동을 돕거나,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단어들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협업하며,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지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진행 과정은 고위드가 지향하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기능인데, 다르게 부르고 있었어요
고위드는 법인 카드, FUEL, 구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팀·문서·화면마다 같은 기능을 서로 다른 단어로 부르는 현상이 점차 누적되었습니다.
입사 3개월 차인 UX/BX 챕터의 선주님과 다정님은 입사 초기부터 이 문제를 곧바로 느꼈습니다.
선주: 입사 후 가장 먼저 느낀 점이 “고위드의 언어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팀마다 구성원마다 같은 기능을 서로 다른 표현으로 부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한도 조회’, ‘한도 심사’, ‘한도 조정’이 동일 개념인지, 프로세스가 다른 것인지 매번 확인해야만 했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단어가 다르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FUEL의 이해도가 없거나 매우 낮은 사람이 ‘변동비 카드’라는 단어를 들으면, FUEL 이라고 바로 인지할 수 없어서 결국에는 빙빙 도는 대화를 할 가능성이 커지겠죠. 문서를 작성할 때도, 검색할 때도, 회의에서 의견을 나눌 때도 각자 다른 단어로 작성했다면 나중에 같은 내용일지라도 찾을 때 헤매게 되는 것처럼요.
다정: 고위드 서비스를 다듬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어려운 용어 자체가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표현들이었어요.
처음엔 줄임말과 애매한 단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죠. 그래서 고객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도 편해지도록 언어부터 정리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 작은 차이가 쌓여 내부 협업에도 혼선을 만들고, 고객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일관성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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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가 고객의 이해를 멈추게 할 때
서비스 곳곳에서 ‘법인카드’, ‘법인 신용카드’, ‘법인 카드’가 뒤섞여 노출되거나, 장비 구독’, ‘IT장비 구독’, ‘IT기기 구독’처럼 제각각 표현되는 상황은 고객에게 “이게 같은 서비스인가?”, “이 버튼을 누르면 어떤 기능이 실행되는 걸까?” 와 같은 고민과 혼란을 유발하고, 고객의 사용 흐름을 자연스럽게 끊습니다.
다정님은 ‘최적한도’라는 용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다정: 예전에는 고위드에서 ‘최적한도’라는 용어를 썼어요. 그런데, ‘최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호했고, 고객에게 와닿는 이미지도 부족했죠.
지금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자라나는 한도’처럼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고위드는 이처럼 ‘단어 하나가 고객의 이해와 전환율을 바꾼다’는 점에서 언어 정비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왜 전사 캠페인이었을까?
캠페인은 처음에는 UX/BX 챕터 내부 프로젝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곧 용어 문제는 UX/BX만의 영역을 넘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각각의 용어는 고유한 맥락을 갖고 있었고, 단순히 한 팀의 작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선주: 직접해보니 시간도 정말 많이 걸리고, 우리가 모르는 분야는 정확한 맥락을 알기 어려웠어요.
결국 집단 지성이 너무나 필요한 영역이기도 했고, 그러면서 또 전사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재미 요소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후 고위드는 자연스럽게 캠페인을 전사로 확장했습니다.
사내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QR 코드로 누구나 제보할 수 있는 참여형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gowid/GOWID/Gowid 처럼 회사 표기조차 혼재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브랜드의 핵심 언어마저 재정비가 필요했던 셈입니다.
다정: 이 제보를 보고 Gowid, GOWID, gowid 등 브랜딩에서 먼저 정의내리는 영문 Brand Text 정의도 내려져 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명확한 규칙도 없었고, 로고가 gowid로 표기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소문자로 쓰고 계셨던거죠. 이 부분은 어떻게 정의내릴지 아직 고민 중에 있어요.


고위드는 어떤 기준으로 ‘단어’를 선택할까
UX/BX 챕터는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단어를 정리합니다.
고위드 언어 선택 기준 4원칙
하지만 UX/BX 챕터는 고객에게 가장 잘 읽히는 언어를 최우선으로 둡니다.
다정: 아무래도 직관성이 가장 중요해요. 고위드 내부 구성원도 ‘사용자’라는 관점에서 함께 고려하고 있고요. 만드는 사람이 쉬워야 쓰는 사람도 쉽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 직관성 안에 ‘의미의 정확성’을 담지 못했다면, 직관성이라고 할 수 없겠죠. 의미의 정확성과 직관적인 이해 사이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UX/BX 챕터에게 이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
UX/BX 챕터는 올해 11월 신설된 팀으로, 이번 캠페인은 그들이 진행한 첫 전사 단위의 프로젝트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입사 3개월 이내의 신규 입사자이지만, 오히려 그 신선한 관찰이 이번 프로젝트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다정: 고위드가 하나의 마을이라고 봤을 때, 우리는 그 마을의 ‘기둥과 울타리’를 세우는 역할을 세우고 싶었어요.
그 기둥들 중에서 가장 먼저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 게 ‘용어의 통일’이었어요. 탈무드나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바벨탑 이야기를 예로 들곤 해요.
같은 언어를 쓰던 사람들이, 바벨탑을 지으면서 하늘의 벌을 받아서 언어가 나눠졌고, 결국에는 탑을 다 완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요. 저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끼리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결국 바벨탑을 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온전히 통하지 않으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없고 어떤 구조도 결국 무너지니까요.
다정님이 인터뷰 중에 언급하신 ‘바벨탑’ 비유는, 팀이 왜 언어의 기준을 가장 먼저 세우려 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협업도, 제품도 완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규 입사자가 본 고위드 문화
이번 캠페인은 고위드의 조직 문화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선주: 동료들이 제보와 의견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빠르고, 서로 도와주는 문화라는 걸 바로 느꼈어요.
다정: 업무 강도는 높지만 시간이 빠르게 흐를 만큼 몰입됩니다. 배우고 도전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 큰 매력이죠.
빠르게 움직이지만 산만하지 않고,
자유롭지만 기준 없이 방치되지 않는 조직
'의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 라는 고위드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고위드가 앞으로 그리는 ‘언어의 미래'
이번 캠페인은 시작일 뿐입니다.
고위드는 이제 우리의 언어를 ‘운영 자산’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곧 마련될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어가 정리되면, 내부 협업은 더 빠르게 정확해지고, 고객 경험은 훨씬 매끄러워집니다.
그래서, 고위드는 지금 언어부터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고위드가 바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고객이 어떤 순간에도 ‘이해되지 않는 경험’을 겪지 않도록 만드는것.
잘 만든 기능보다, 정확하고 일관되게 전달되는 언어가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헷갈리는 표현, 함께 찾기 캠페인’은
고위드가 더 명확하고, 더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실험입니다.
고객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언어.
협업이 자연스럽고, 일하는 방식이 선명한 조직.
고위드는 지금, 그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