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연말 결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고위드

고위드는 한 해의 끝을 “파티”가 아니라 “정렬”로 마무리합니다

연말이면 많은 회사가 “올해도 잘 버텼다”는 말로 한 해를 마무리 합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버틴 만큼 무엇이 달라졌는지, 내년에는 무엇을 더 잘할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함께 일할지에 대한 답이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위드의 연말 행사는 이름부터 다릅니다.

‘송년 파티’가 아니라 ‘연말 결산’.

이건 단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고위드가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에 가깝습니다. 

다음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건 분위기를 띄우는 시간이 아니라, 기준을 다시 맞추는 순간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연말 결산’이라는 형식은 작년, 내부에서 처음 시도된 뒤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는 그 방향에 대한 공감과 지원이 더해지며 더 많은 구성원이 함께하는 자리로 확장되었습니다. 


2025년의 고위드는 “잘 달린 해”라고만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속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마주했고, 조직과 시스템, 협업 방식과 기준을 다시 점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결산은 ‘파티’보다 ‘정렬’에서 출발했습니다.


행사의 첫 장면부터 ‘운영’이 문화가 되도록

행사는 시작 전부터 매끄럽게 ‘운영’되었습니다.

명찰 뒷면에는 타임테이블이 적혀 있었고, 화장실 위치와 업무 대응을 위한 통화 가능 공간도 안내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겉보기엔 진행 편의처럼 보일 수 있지만, HR팀은 이 장면이 고위드의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랐습니다.


행사를 특별한 하루로 만들기 전에, 업무와 몰입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

고위드는 이벤트를 하더라도 “왜 이 시간을 함께 쓰는지”를 먼저 정리하는 팀입니다.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중요한 논의에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입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HR팀 리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026년을 향한 고위드의 본격적인 출발,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고위드에게 연말은 한 해를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출발선에 가깝습니다.

왜 ‘레이싱(F1)’이었을까

이번 연말결산은 F1 레이싱 콘셉트로 진행됐습니다.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기보다, 지금의 고위드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메타포였기 때문입니다.


F1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속도 하나가 아닙니다.

엔진 상태, 팀워크, 전략, 피트스탑의 정확함이 시즌 전체의 승부를 결정합니다. HR팀이 바라본 2025년의 고위드는 바로 이 단계에 있었습니다.

  • 더 빨리 달리기 전에

  • 먼저 엔진을 점검하고

  • 팀의 역할을 다시 맞추고

  •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기는 팀인지 정리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이 메시지를 말로만 전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행사장에는 F1 콘셉트에 맞춘 메인 포스터와 그래픽을 배치했고, “2026년, 반드시 우승합니다”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또한 고위드 로고 컵케이크, 그리고 고위드의 마스코트 ‘고고 스티커’ 굿즈까지 준비했습니다.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가 ‘오늘은 즐기는 날’이기보다 ‘우리가 어떤 팀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지’를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 결산은 “얼마나 잘했는가”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로 설계되었습니다.


고위드는 ‘조직도’가 아니라 ‘머신’으로 소개됩니다

이날 참석자 소개는 전형적인 부서 소개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카드, 구독, FinOps, 디자인·마케팅, 데이터&리스크, 재무, HR, 그리고 자회사와 외부 조력자까지.

우리는 이들을 엔진, 페이스메이커, 안전한 주행, 버팀목 같은 레이스 언어로 소개했습니다. 고위드는 사람을 직무로만 부르기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로 팀을 설명합니다.


이 방식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각자 잘하는 개인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함께 달리는 팀이라는 것.

그래서 고위드에서의 협업은 부탁이 아니라 구조에 가깝습니다. 각 팀이 무엇을 책임지고, 어떤 기준으로 연결되는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CEO가 말한 2025년: “펀더멘탈을 다시 세운 한 해”

이어진 김항기 대표의 발표는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025년을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 상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기대가 컸지만

  •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엔진을 동시에 돌리다 보니

  • 하반기에 과부하가 왔으며

  • 그래서 올해는 성과보다 기반을 다시 세운 해였다


이 진단은 곧바로 2026년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시 속도를 내되, 3개월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겠다는 것.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어떤 운영 구조로 성장할지를 먼저 합의하는 접근이었습니다.


목표를 이야기할 때도 분위기보다 구조를 먼저 설명했습니다.

추정 영업이익 구간을 가정하고, 초과분의 일부를 인센티브 재원으로 설계하는 방향까지 공유했습니다. 

목표는 의지가 아니라, 함께 달릴 규칙이어야 한다는 관점이 분명했습니다.

“위대하지만 행복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 힘든 일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회사

이날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따로 있었습니다.


“위대한 일은 힘듭니다. 세상에 편한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한 회사였으면 합니다.”


고위드가 말하는 문화는 “즐겁게 일합시다” 같은 문구가 아닙니다.

힘든 일을 해내는 과정에서, 사람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직이 어떤 조건을 마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의 중심에는 늘 고객이 있습니다.


“우리는 놀려고 만난 게 아니고, 일 하려고 만났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에 공감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고객을 이해하는 방식이 정교해질수록, 판단은 명확해지고, 내부 갈등은 줄어듭니다. 결국 고위드가 말하는 ‘좋은 문화’는 고객 이해에서 시작되는 일의 기준입니다.


‘신뢰’를 시스템에 넣는다는 것 – 고위드가 사업을 정의하는 방식

이날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단어는 ‘신뢰’였습니다.

김항기 대표는 사업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사업은 누군가의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해, 

그 대가로 신뢰와 수익을 지속적으로 얻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뒤에 이어졌습니다.

신뢰는 ‘좋은 마음’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예측 가능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

약속하고, 제공하고, 반복함으로써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 프로세스 안에 들어가야 신뢰가 쌓인다는 메시지였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방식(프로세스)을 다시 정렬하는 것. 그게 고위드다운 연말 결산이었습니다.



팀별 스프린트 발표: 숫자·고객·자성·리빌딩을 ‘짧게, 정확하게’

각 사업부 리더들의 발표는 짧고 강렬했습니다.

이번 연말 결산의 컨셉이 ‘속도전’이었던 만큼, 모든 발표에 3/3/3 가이드를 제시했습니다.

3분 이내, 3가지 키워드, 3장 이내.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디에서 흔들렸고 무엇을 바꿀 것인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발표의 공통점은 명확했습니다.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다음 선택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 재무팀은 “잘 달리고 있어도 계기판을 봐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NRR과 영업이익을 생존선과 목표선으로 나란히 제시했습니다.
  • 카드 스쿼드는 12월 한 달간 고객이 실제로 보낸 메시지를 중심으로, 실행의 근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보여줬습니다.

  • FUEL 스쿼드는 올해의 학습 비용과 “원칙을 놓친 순간”을 인정하며, 고객 기여를 성장 엔진의 기준으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 구독 스쿼드는 “개인의 헌신이 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고 말하며, 문제 해결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방향으로 정체성을 재정의했습니다.

  • FinOps 스쿼드는 지출관리 서비스의 신뢰 회복 과정과 로드맵을 공유하며, “반나절이면 월말 결산이 끝나는 경험”을 고객 가치로 명확히 못 박았습니다.

  • 데이터&리스크팀은 시행 착오를 줄이기 위한 프로토콜 정비와 고객 리스크 선인지 체계를 강조했습니다. 


고위드는 성과를 말할 때도 “잘했다”보다 먼저 어디서 흔들렸는지, 무엇을 시스템에 넣을지, 고객은 이 변화를 어떻게 느낄지를 이야기합니다. 

팀이 달리는 방식 자체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공식 순서 밖에서도, ‘팀으로 이기는’ 장치를 넣었습니다

연말 결산이 ‘정렬’의 자리라면, 그 정렬은 발표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팀이 함께 몰입하고, 같은 기준을 공유하고 있다는 감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공식 순서 외에도 두 가지 장치를 특히 신경 썼습니다.


1) 팀별 퀴즈 대항전: ‘원칙’을 몸으로 체감하는 시간

팀별로 나뉘어 스케치북을 들고 답을 맞히는 퀴즈 대항전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단순 상식이 아니라, 고위드 입사자라면 누구나 읽고 일을 시작한 필독서 ‘원칙’과 연결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퀴즈는 ‘정답 맞히기’보다 팀이 같은 기준으로 사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장치였습니다.

정답이 발표되는 순간보다, 답을 맞추는 과정에서 더 많은 웃음과 집중이 생겼습니다.


2) 구성원이 준비한 특별 공연: ‘일’의 사람과 ‘일상’의 사람을 잇는 순간

이 날은 특별히 초대 가수의 무대도 마련됐습니다.

데이터팀 구성원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전환하는 순간, 공간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고위드는 일을 진지하게 합니다. 다만 그 진지함이 사람을 딱딱하게 만들지 않도록, 팀이 서로를 입체적으로 보게 만드는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업무로만 서로를 보지 않고, “같이 달리는 사람”으로 다시 연결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경품에도 ‘고객’을 담았습니다: 절반은 고객사 제품으로 준비했습니다

연말결산의 키워드가 ‘정렬’이라면, 우리가 정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고객입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 경품의 절반은 고위드 고객사가 실제로 판매하는 베스트 제품으로 구성했습니다.


경품은 보통 ‘받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더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달리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고, 고객이 만들어낸 제품과 성과가 고위드의 성장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행사 안에서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고위드 결산의 끝은 ‘축하’가 아니라 ‘정렬’이었습니다

고위드의 연말 결산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사업은 고객의 신뢰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이며,

조직 문화는 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기준의 합의라는 것.


그래서 고위드의 연말은 파티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엔진을 점검하고, 계기판을 보고, 리스크를 먼저 읽고, 무엇을 더 잘할지보다 어떤 기준으로 달릴지를 먼저 합의합니다.


연말은 끝이 아니라 출발선입니다.

2026년, 고위드는 다시 속도를 낼 준비를 마쳤습니다.

힘든 일을 하되 마음은 편한 회사로, 고객이 신뢰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 단단히 만들면서요.


연말 결산을 마치고, 현장에서 나온 한 줄들

공식 순서가 모두 마무리된 뒤, 구성원들의 짧은 코멘트가 이날의 분위기를 가장 잘 요약해줬습니다.

  • “처음 참여해보는 회사 연말 행사인데, 진짜 팀 스포츠 같았어요.”

  • “매달 해주시면 안 돼요? 작년 초 입사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분위기예요.”

  • “고위드 구성원들 일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노는 것도 잘하네요(웃음).”


그중에서도 HR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말은

“재밌었다”보다 “우리의 방향이 더 선명해졌다”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이번 연말 결산은 HR팀이 단순히 행사를 운영하는 역할이 아니라,

조직이 어떤 기준으로 다시 출발할지를 설계하는 역할로 준비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보이는 이벤트보다 보이지 않는 기준과 구조를 먼저 고민했고,

그 결과 이번 연말 결산은 하나의 이벤트를 넘어 고위드라는 팀이 다시 정렬되는 분기점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연말 결산을 준비하며 가장 고민했던 건,

올해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하고 그 키워드를 기준 삼아 조직을 다시 정비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위드와 자회사 구성원은 물론, 함께 일하고 있는 자문 분들과 프리랜서 분들까지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일하는 한 팀’이라는 감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설계했습니다.


이 자리의 목적은 즐거운 하루를 만드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고위드라는 팀이 어떤 기준으로 다시 출발하는지,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우리가 왜 이렇게 일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고위드다운 연말을 잘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팀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Edit&Photo  애림